동물과 인간
Pierre A Feu ⓒ Henri Matisse, 1947
『동물과 인간』은 먼 과거로부터 우리 옆에 늘 있었던 동물이 각 문화권에서 어떤 의미와 존재였는지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 책은 동물인 인간과 동물인 동물이 어떻게 다르며 무엇에 의해 그 다름이 규정될 수 있는지, 인간과 동물이 세계와 자신을 인식하는 방식에는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를 조명합니다.
많은 연구가 실험동물의 희생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대표저자인 박재학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40여 년간 수행한 동물실험과 병리해부과정에서 빼앗은 수많은 동물의 생명에 대해 빚을 갚는 마음으로 17년간 페스코 베지테리안(pesco-vegetarian: 육류를 먹지 않고 생선·달걀·우유는 먹는 채식주의자)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재학 교수와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학계와 산업계, 정부부처를 오가며 분주히 동물실험 대체법과 동물복지의 필요성을 알린 결과, 법적 제도적으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길이 조금씩 마련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동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동물에 대한 배려심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동물과의 공존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과 인간』은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동물에게 실험동물, 반려동물, 야생동물, 산업동물로 분류되는 동물의 범위가 인간의 삶에 어떤 접점을 줄 수 있는지 통찰의 단초를 제공하는 유익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동물과 인간』은 논리의 엄정성 자체에 지루하게 갇히거나 필요 이상으로 논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균형’을 고심하며 만들어졌습니다. 자연 속에서 동물이 살아가는 방식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 인간이 동물에게 베풀거나 자행하는 행위들을 있는 그대로 담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이를 통하여 주변의 동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길이 조금도 가볍거나 무겁지 않도록 중용(中庸)을 지키고자 합니다.
토일렛프레스는 『동물과 인간』 독자의 편의를 위해, 본문에 수록된 고전에 한자 원문을 병기하였고, 16개의 QR code를 본문 내 각주에 삽입하였습니다. 또한 저자가 직접 그린 15개의 동물 일러스트를 통해, 부드러운 독서가 가능하도록 편집하였습니다.
4월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입니다. 1년에 단 하루이지만, 과학발전을 위해 희생된 실험동물의 넋을 기리고 보다 윤리적이고 체계적인 동물실험을 수행하고자 연구자들이 그 뜻을 한 번 더 확인하는 날입니다. 인류의 공중보건 향상에 크나큰 기여를 한 동물들의 희생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기이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연유로 『동물과 인간』의 출간을 세계 실험동물의 날 즈음에 진행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PRESS
데일리개원 2020년 6월 4일
한국일보 2020년 6월 12일 23면
데일리벳 2020년 6월 30일 신간소개
야호펫 2020년 7월 19일 신간소개
Animals and Humans
‘Animals and Humans’ starts by examining the meaning and existence of animals in different cultures who have lived alongside humans since long ago. This book explores the difference between humans, who are animals, with non-human animals, what can delineate the distinction between humans and animals, and the difference between how humans and animals recognize themselves and the world.
A considerable amount of research owes a great deal to animal experimentation. The lead author Park Jaehak, Professor in Veterinary Medicin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has been living as a pescatarian for the past 17 years to repay for having taken so many animals’ lives through various animal experiments and anatomical pathologies over the past 40 years. ‘Animals and Humans’ will become a useful resource in providing some enlightenment on how the various categories of animals as laboratory animals, pets, wild animals, and industrial animals, interact with human lives.
‘Animals and Humans’ has been written carefully to ensure a balanced discussion away from overheated debates. The book focuses on including an accurate account of how animals in nature have impacted humans, and how humans have provided or acted towards animals. It is a book where one can see the author’s effort to maintain, not a light or heavy, but a neutral perspective on how we see the animals around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