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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S TLT

화장실은 가장 빠르게 나의 과거와 이별하는 공간이다. 공적인 장소에서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화장실에서는 화장실에서 하는 본래의 일 외에, 울거나, 밀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손톱을 깎다가 뜻밖의 험담을 듣게 되기도 한다. 적과 마주치기 전 가슴을 쓸어 내리고 걸음을 숨기거나 전쟁터로 복귀하기 전 숨을 고르며 비를 피하는 처마같은 곳. 그럴 때 내쉬는 숨 저편 우연히 눈에 들어오는 벽의 물건들, 바닥의 타일 같은 것들이 내내 신경쓰였다. 그것들이 서로 그물처럼 얽혀있는 어떤 구조가 있다고 느꼈다. 그 패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The TOILET is the best place to say goodbye to your past. It’s also the only private place you can have in public. In addition to doing the things you‘re supposed to do in the TOILET, you might cry, send a late message, clip your nails, or hear unexpected gossip. It’s the trench where you hide your steps before running into an enemy. Besides my sigh, the objects on the wall, the tiles on the floor, and other things that caught my eye were always on my mind, and I felt that there was a sort of system like a net. I wanted to find its patte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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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출판사 토일렛프레스 대표(2016-)​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학사(2009)

동경대학교 RCAST 정보이공학계 연수생(2010-2011)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지능형융합시스템학과 석사(2009-2013)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박사(2019-2022)​

 

남극 세종과학기지 28차 월동대 생물연구원(2014-2015)

장안대학교 바이오동물보호과 겸임교수(2020-2022)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학술연구교수(2022-2023)

광주여자대학교 반려동물보건학과 조교수(2023)

경희의료원 심장내과 선임연구원(2023-)​​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양과정 객원교수(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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